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토록 푸른 날, 강릉 끝자락 여행

  • Editor. 이기석
  • 입력 2022.09.29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독한 비구름이 지나가고, 진한 푸른색이 강릉을 뒤덮었다. 망설임 없이 기차를 타고 동해로, 그리고 강릉의 끝자락 주문진으로 향했다.

 아들바위공원과 소돌해변을 잇는 해파랑길
 아들바위공원과 소돌해변을 잇는 해파랑길

●바다, 바위, 그리고 바라보다

비구름이 지나고 어느 때보다 청명한 날씨가 강릉을 찾아왔다. 아침부터 서둘러 KTX-이음을 타고 강릉에 도착했고, 북쪽 끝자락 주문진으로 향했다.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는 주문진항, 주문진 수산시장,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한 방파제 등일 것이다. 이번엔 조금 덜 알려진 아들바위공원, 소돌항, 소돌해변을 중심으로 바다와 바위를 실컷 봤다.

다양한 형상의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들바위공원
다양한 형상의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아들바위공원

아들바위공원은 다양한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는 수변공원이다. 여러 형상의 바위는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매체처럼 보였다. 그중에서도 아들바위는 독특한 모양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들바위(혹은 죽도바위)는 쥬라기 시대인 1억5,000만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상에 솟은 바위라고 한다. 코끼리처럼 생겼다 해 코끼리바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 소원바위라고 불린다고. 자식을 원하는 사람이 기도해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어 아들바위로 특히 많이 불리어지게 됐다. 

1억5,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바위. 다른 바위와 달라 눈에 확 띈다
1억5,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바위. 다른 바위와 달라 눈에 확 띈다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를 따라 바다전망대로 올라가면 아들바위를 포함해 여러 바위와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소돌해변 방면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소돌항 주변으로는 조개구이와 활어회, 해산물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으니 아들바위공원과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를 거닐고 방문해도 괜찮다.

우암교에서 바라본 주문리 동네 풍경
우암교에서 바라본 주문리 동네 풍경

주문진에서 또 들를 곳은 BTS버스정류장이다. 주문진해변에 덩그러니 있는 버스정류장은 BTS 앨범 재킷 사진 한 장으로 필수 여행지로 부상했다. 촬영 당시 임시로 만들었다가 철거된 것을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주문진해변의 시원한 바다와 버스정류장이 제법 잘 어울리고, 바로 옆에 그네도 있어 사진 찍기 딱 좋다. 바다에 이러한 조형물 하나가 있음으로 좀 더 특별한 추억과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주문진해변과 어우러진 BTS 버스정류장.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포토 스폿이다
주문진해변과 어우러진 BTS 버스정류장.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포토 스폿이다
카페 소돌에 근처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돌해변
카페 소돌에 근처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돌해변

●여행 맛TIP
철뚝소머리집&소돌엔

주문진은 수산시장과 항구, 바다가 가까이 있어 오징어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오로지 소머리국밥 하나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 바로 '철뚝소머리집'이다. 주문진항과 수산시장, 아들바위공원 등을 여행하기 전 아침 식사로 적합한 곳이다.  철뚝소머리집 국밥의 가장 큰 특징은 '깔끔한' 맛이다. 군더더기 없이 진한 뼈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말아먹기 좋은 밥, 입가심하기 좋은 반찬이 어우러져 든든한 식사가 된다. 한 그릇만 먹어도 25년 이상 가게를 이어 올 수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깔끔한 맛이 일품인 철뚝소머리집의 소머리국밥
 깔끔한 맛이 일품인 철뚝소머리집의 소머리국밥

해변이 있는 곳에 카페가 있다. 강릉 주문진에서도 이 공식은 통한다. 소돌해변 앞을 지키고 있는 소돌엔. 고요한 바다를 감상하기 딱인 공간이다. 널찍한 공간과 통창, 고소한 커피가 준비돼 있다. 시그니처인 소돌 파도라떼는 파도와 모래사장을 형상화한 크림라떼다. 수제 바닐라 크림과 연유 베이스라 달달하면서 시나몬 파우더와 에스프레소 향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소돌해변을 바라보며 소돌 파도라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소돌엔’
소돌해변을 바라보며 소돌 파도라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소돌엔’

카페 바로 옆에 소돌해변과 주문진해수욕장, 항호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꼭 올라가길 추천한다. 아담한 전망대지만, 투명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도 있는 만큼 갖출 건 다 갖췄다.

소돌해변 근처 작은 전망대, 스카이워크도 있어 갖출 건 다 갖췄다
소돌해변 근처 작은 전망대, 스카이워크도 있어 갖출 건 다 갖췄다

●등잔 밑도 다시 한번

주문진읍 탐방을 마치고 다시 경포해변으로 기수를 튼다. 그렇지만 목적지는 경포해변이 아니라 사람들이 덜 몰리는 순개울해변과 순긋해변, 사근진해변이다. 세 해변은 경포해변 북쪽에 있는 아담한 해변들인데, 최근 들어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순개울해변과 순긋해변 근처 예쁜 카페와 펜션, 강릉해중공원 전망대가 포토 스폿으로 활용하기 좋다. 강릉해중공원 전망대는 간이 전망대지만 여러 해변을 조망하는 데 적합하고, 알록달록한 테트라포드도 사진 배경으로 딱이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순개울해변
 낭만적인 분위기의 순개울해변

순긋해변과 순개울해변 모두 비교적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 펜션에서 머물 경우 펜션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파라솔과 의자를 활용해 바다멍을 실컷 해도 좋겠다. 

 알록달록한 테트라포드도 인증샷 명소다. 강릉해중공원 전망대에서 순개울해변, 순긋해변, 사근진해변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테트라포드도 인증샷 명소다. 강릉해중공원 전망대에서 순개울해변, 순긋해변, 사근진해변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사근진해변은 경포해변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고운 모래사장이 예쁜 곳이다. 또 모래사장 한가운데 큰 바위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순긋해변에서 시작해 순개울해변, 사근진해변을 거쳐 경포해변까지 닿을 수 있으니 바닷길 산책을 마음껏 즐기는 건 어떨까. 참고로 '사근진'이라는 이름은 사기 장수가 살던 나루터란 뜻이라고 한다
 

글·사진 이기석 트래비 객원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