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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속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2.09.27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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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새로운 ‘눈’에 올라
여전히 청초한 가을의 속초를 바라봤다.

●동해안의 뉴 페이스
속초아이 대관람차

세상이 물드는 가을이었지만, 속초는 여전히 푸르렀다. 하늘이 바다만큼 맑았던 오후, 속초 해변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올해 3월, 파동이 일었다. 벚꽃 터지듯 봄과 함께 ‘속초아이 대관람차’가 개화한 것. 1년간의 대공사를 마친 속초아이는 데뷔하기 무섭게 동해안을 뒤흔들었다. 도 내비게이션 데이터 분석 결과, 검색량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고, SNS 해시태그는 2만6,000건을 돌파했다. 개장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기 줄은 평균 30분에서 1시간. 주말과 성수기엔 2시간을 기다려도 탈까 말까다. 


속초아이의 인기로 이미 해변 앞 주차장은 만차다.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 이만하면 양반이란다. 대기 장소에 설치된 햇빛 가리개 아래에서 인고의 시간이 시작됐다. 하늘 위로 빨갛고 노랗고 파란 36개의 캐빈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과연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 했는데. 캐빈에 오르는 순간 갸우뚱했던 마음이 기우뚱한다, 속초아이 쪽으로. 


캐빈 내엔 시원한 에어컨이 풀가동 중이었다. 꼭 작은 스노볼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볼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고 고요한데, 구 바깥은 온통 푸른 세상인, 왕성하고 복작이는 휴양지인, 그런. 게다가 내부가 꽤 널찍했다. 하나의 캐빈엔 최대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가족 4명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타도 충분한 공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뷰다. 속초아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변에 위치한 대관람차다. 높이 65m, 건물 23층 높이까지 몸이 두둥실 떠오르면 동해와 설악산 비경, 속초 시내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양팔을 쭉 펴도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넓은 통창으로 바다색 하늘, 하늘색 바다가 담긴다. 툭툭 대충 찍어도 인생숏이 쏟아지지만, 카메라보단 맨눈으로 감상하는 게 제일 생생하다. 하나하나의 캐빈은 가까이서 보면 동그란 게 꼭 눈알 같다. 그 눈을 빌어 속초를 본다.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속초가 낯설어 좋다. 아쉬운 건 오로지 15분의 짧은 탑승 시간뿐. 

가까이서 봤으니 이제는 멀어질 때다. 사실 속초아이와는 적당히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멀리서 바다와 해변과 하늘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눈앞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르게 예쁘니까. 롯데리조트 속초는 바다와 속초아이를 한 컷의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히든 스폿이다. 1층 로비 입구와 수영장 사이 공간이 특히 그렇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물과 반짝이는 대관람차의 조합에 마음이 마구 파도친다. 밤일지언정 속초아이는 빛을 잃지 않는다. 야간엔 30여 가지의 LED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그 빛이 낮보다 더 화려하다.


이제 속초는 ‘빵빵한 도시’가 됐다. 산과 바다, 모래사장, 끝없이 줄지은 맛집들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들. 여기에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속초아이까지. 볼거리와 먹거리로 속초가 날로 두둑해진다. 여행객은 다만 배불리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

●숯불에 구운 팔팔한 생선
88생선구이

일단 한마디만 하자면, 그의 말을 따르길 잘했다. 88생선구이는 연예계 대표 ‘맛잘알’ 현주엽 추천 맛집으로 유명하다. 비 오는 날에도 길게 늘어선 줄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메뉴는 오직 하나, ‘모듬정식’. 고등어, 메로, 도루묵, 청어, 황열갱이 등 갓 잡은 팔팔한 10가지 생선을 숯불에 직접 구워 준다. 따끈한 밥에 노릇한 생선구이 한 점을 후후 불어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기름기는 쪽 빠지고 담백함만이 남은 맛에 감탄사가 터진다. 생선구이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역시 전문가의 후기는 믿어야 본전이다.

●선 물회 후 디저트
카페 메리고라운드

청초호와 카페 메리고라운드의 커피 맛 중 어느 것이 더 깊냐는 질문엔 차라리 동해 바다라고 답하는 편이 낫겠다. 그만큼 청초호가 가득 담기는 통창도, 깔끔하고 딥한 커피 맛도 모두 만족스럽다. 플레인 굴뚝빵과 슈가 플레인 스콘 사이 우열을 가리는 일도 너무 어렵다. 어차피 다 맛있으니, 그냥 좀 더 예쁘게 생긴 걸로 고르는 게 마음 편하다. 카페 메리고라운드에서 가장 쉬운 일이라곤 마당에 있는 회전목마 앞에서 인생숏을 남기는 것뿐이다. 참, 카페는 속초에 가면 누구나 들른다는 그 물회집, 청초수물회 건물 1층에 있다. 물회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더할 것 없는 최고의 코스다.

●속초아이 뷰 카페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

속초아이에서 걸어서 5분이란 얘기는 속초해변과도 그렇단 뜻이다. 그러니까,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에선 평일이고 주말이고 내내 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데에 의문을 품지 말자. 접근성이 곧 인기의 이유니까. 그렇다고 내세울 게 위치만 있는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어느 자리에 앉아도 넓은 통창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4층 루프톱에서 보는 속초아이 뷰도 상쾌하고 청량하다. 탄탄한 라인업의 베이커리도 인기의 비결. 제과기능장이 만든 건강빵을 선보이는데,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선택장애가 온대도 딸기와 오레오 쿠키가 올라간 크로아상과 맘모스 빵은 일단 쟁반에 담고 보자. 결코 후회는 없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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