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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새로운 기준에 대하여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8.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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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방콕의 새로운 기준을 만끽했다.

 

●King Power Mahanakhon Building


방콕은 더 이상 태국이란 카테고리로 가둘 수 없는 여행지다. 이제 태국이 느껴지는 독립적인 도시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화의 주체를 특정의 것으로 상징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방콕의 문화를, 누군가는 방콕의 마천루를 진화라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방콕에는 너무나도 다채로운, 그리고 세계적인 트렌드가 역동적으로 끓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렌드는 태생부터 일시적인 것이라 지금 당장 경험해야만 온전히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코로나로 잃은 3년, 지금 방콕의 트렌드는 ‘킹 파워 마하나콘’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킹 파워 마하나콘은 방콕의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건축물이다. 무려 78층, 314m의 높이. 독일의 건축가, ‘올레 스히렌(Ole Scheeren)’이 디자인했다. 건물 중반부와 상단부 외관을 불규칙한 패턴으로 나열했다. 마치 뒤섞인 픽셀처럼 혼란스럽지만, 한편으론 절묘한 균형감이 건물을 더욱 견고하게 묘사한다. 자유분방하고도 나름의 질서가 있는, 방콕을 닮아 ‘통제된 혼란’이 매력적인 외관이다.

최근 킹 파워 마하나콘에 호텔이 하나 들어섰다.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The Standard Bangkok Mahanakhon)’. 이름처럼 지금 방콕의 새로운 트렌드는 이곳이 기준이다.

 

●Anything But Standard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


방콕에는 호텔이 많아도 너무 많다. 어디가 최고냐고 묻는다면, 어디든 좋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체인 호텔들의 과도한 경쟁은 결국 여행자의 행복으로 결말짓기 때문이다. 가격은 감히 어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리적이며 위생, 시설, 서비스는 다 적기도 팔 아프다. 무엇인가 부족하면 호텔로서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방콕이다.

한편 어디든 좋다는 소리는 어디든 비슷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 오로지 여행자들의 기준에서만 머물기 시작했다. 어느 것도 튀지 않고, 그렇다고 어느 것도 뒤처지지 않은 평범함의 소강상태.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은 이 점을 완벽히 탈피했다. ‘완벽히’라 강조한 것은 기존의 방콕 호텔과는 아예 상반된 재미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더 스탠더드’ 호텔의 브랜드 정신과 연관이 깊다. ‘기준’을 뒤집어놓은 로고부터 어렴풋이 느껴지는 ‘일반적이지 않음(Anything But Standard)’. 

155개의 객실과 6개의 다이닝 공간, 이 모든 호텔의 공간을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직접 디자인했다. 스페인 출신 ‘하이메 아욘’은 지금 이 시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라 불러도 손색없는 아티스트다. 그의 디자인은 선으로 그려 낸 드로잉처럼 자유분방하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위트 넘치는 곡선을 호텔의 모든 곳에 전시해 놨는데, 더욱이 놀라운 것은 더 스탠더드 호텔이 그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는 점이다. 조명, 선반, 화분, 소파, 의자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호텔에 놓여 있는 모든 소품은 오로지 이 호텔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청록색. 한곳에 모여 있을 거라 상상하기 힘든 색 조합이지만 그것들이 자극을 범람해 영감으로 밀려온다. 화려한데 경박스럽지 않다.

호텔 로비에는 아티스트 겸 영화감독인 ‘마르코 브람빌라(Marco Brambilla)’의 비디오 작품인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가 설치되어 있다. 객실로 향하는 길목에는 ‘호안 미로(Joan Miro)’의 설치 작품 ‘인물(Personnage)’이 놓여 있다. 한화로 약 30억에 달하는 진품이다. 로비의 진열장에는 태국 현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체크인을 끝마치고 룸까지 이어지는 길목에는 붉은 카펫이 깔려 있다. 그 카펫 위에는 ‘하이메 아욘’의 드로잉이 자수로 새겨져 있다. 이곳은 호텔이며 동시에 전시관이다. 그러니까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은 단지 숙박을 제공하는 물리적인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경험과 자극을 제시하는 추상적인 공간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확하다.


다홍색 가운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은 특히 디테일적 요소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를테면 호텔리어의 유니폼 같은 것들. 태국 향토 브랜드 ‘파 차크 우+맨(Fah Chak WO+MAN)’과 협업해 각 부서별로 맞춤형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한다. 리셉션 호텔리어의 유니폼은 베이지색 컬러를 바탕으로 하이 패션의 우아함을 살렸고, 호텔의 티룸인 ‘티즈(Tease)’ 유니폼은 기하학적 패턴을 살려 화려함을 강조했다. 모든 유니폼은 동물성 재료를 거부하며 재생 섬유의 사용을 통해 지속 가능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종종 강아지를 만나기도 했다. 이곳이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호텔이기 때문이다. 호텔 8층 전 객실의 모든 유형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숙박이 가능하다. 사람보다 팔자 좋은 견(犬)생, 생각보다 많다. 

룸 타입은 총 8가지. 스탠더드 킹, 딜럭스 킹, 코너 킹, 코너 더블, 스위트 스폿, 발코니 스위트, 펜트하우스, 비거 펜트하우스. 비거 펜트하우스 타입에는 주방시설이 있다. 무려 ‘가게나우(Gaggenau)’의 가전제품을 탑재했다. 3명은 족히 들어갈 대형 욕조도 매력적이다.

호텔 수영장에서는 킹 파워 마하나콘을 올려다보거나, 방콕의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나름 멋진 수영장이다. 다만 내부의 독특함에 비해서는 다소 평범하다. 객실에 비치된 가운을 챙겨 내려가야만 그나마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더 스탠더드 호텔의 가운은 목욕탕 수건 색 까슬까슬한 가운이 아니다. 무려 다홍색 가운이다. 매듭과 디테일은 진한 남색. 태국 현지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디테일을 자수로 잡았단다. 호텔 1층 편집숍에서 호텔 가운을 굿즈로 판매하는데 대략 10만원대, 최소 이탈리아는 가야 볼 법한 색상과 아웃핏, 이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에 내려가야 비로소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답다. 수영장 건너편에는 피트니스 시설이 24시간 운영된다. 투숙객이라면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다.


●At the Hotel

더 파를롤 & 티즈

더 파를롤은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의 라운지 같은 곳이다. L층에 위치한다. 스낵, 웨스틴, 타이, 디저트, 음료, 칵테일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운영하며, 특히 야간에는 DJ가 전용 부스에서 공연을 한다. 추천 메뉴로는 BBQ 타이거 프라운(Tiger Prawns)과 게살 볶음밥(Crab Fired Rice). 새우 요리에는 자몽의 한 종류인 포멜론이 큼직하게 들어간다. 이 산미가 기름진 볶음밥과 잘 어울린다.

더파를롤 

티즈는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곳이기도 하다. 늦은 오후 아무래도 좋을 달콤한 것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티즈 

▷더파를롤 
운영시간: 매일 07:00~00:00(다이닝 라스트 오더 22:30) 

▷티즈 
운영시간: 매일 13:00~18:00(예약 필수)

 

더 스탠더드 그릴 & 카페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 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더 스탠더드 그릴은 아메리칸 스테이크 하우스고 더 스탠더드 카페에서는 조식과 간단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조식은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형식이다. 온도에 따라 메뉴가 나뉘며 무제한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최고의 조합은 무삥(Moo Ping)과 미수아(Mee Sua). 무삥은 달짝지근한 돼지고기 꼬치구이고, 미수아는 고기완자가 들어간, 나름 익숙한 맑은 국밥의 느낌.

더 스탠더드 그릴은 인테리어가 이국적이다. 바닥에는 온통 페니(Penny, 영국의 화폐)가 박혀있다. 모두 실제 돈이며 대략 6만 개를 깔았다고 한다. 레스토랑 내부에는 직광으로 떨어지는 조명이 거의 없다. 뭉근한 조명이 매력적인 저녁 7시 이후가 매력적인 이유다. 마치 벨몬드 기차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고풍스러운 기분.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라인이 좋다. 사이드로 한 가지를 추천한다면 오징어 먹물 링귀니(Squid Ink Linguine). 검은 만큼 맵고 감칠맛이 좋다.

▷더 스탠더드 그릴 
운영시간: 월~토요일 12:00~14:30, 17:30~22:30

▷더 스탠더드 카페  
운영시간:  매일 06:30~10:30, 12:00~22:30


●At the Sky


스카이 비치

스카이 비치(Sky Beach)는 방콕에서 가장 높은 곳의 가장 높은 곳이다. 만약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의 투숙객이라면 입장권을 별도로 예약할 필요가 없다. 숙박 인원수에 맞춰 매일 무료입장권이 1매씩 제공되기 때문이다.

1층에서 74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0초. 그 시간마저 흥미롭다. 엘리베이터 4면에 LG전자가 설치한 올레드(OLED) 사이니지(디스플레이)에서 짜오프라야강부터 킹 파워 마하나콘까지의 여정이 재생된다.

74층은 실내 전망대다. 360도, 어느 방면으로도 막힘없이 방콕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스카이비치는 실내 전망대로부터 조금 더 올라야 한다. 지상으로부터 310m의 높이,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막힘이 없다. 짜오프라야강이 방콕을 두른 형세를, 두 다리가 땅에 닿은 채 볼 수 있다. 해 질 무렵은 몽환적이고 늦은 밤이면 압도적이다.

스카이 비치의 유니폼은 프랑스 생트로페 비치 클럽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간단한 칵테일 한 잔을 주문하곤 4m의 계단을 더 오르면 비로소 방콕 하늘의 경계에 닿는다. 전망대 한편에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스카이 워크가 자리한다. 안전을 장담할 순 없을 것 같은 장면이다, 물론 안전하겠지만.

▷운영시간: 매일 10:00~00:00


오조 


오조(Ojo)는 사실 ‘오호’라고 발음하는 것이 정확하다. 현지에선 ‘오호’라고 해야 소통이 된다. 방콕 킹 파워 마하나콘 76층에 위치한 루프톱 멕시칸 레스토랑이다. 스탠더드 호텔의 회장 ‘아마르 라바니(Amar Lalvani)’의 아이디어로 호텔 꼭대기에 자리 잡게 되었다.

오조는 멕시코에서 주목받는 셰프인 ‘프란시스코 파코 루아노(Francisco Paco Ruano)’가 이끈다. 그는 2013년 첫 번째 레스토랑인 알칼데(Alcalde)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조의 디자인 콘셉트는 태국 현지 크리에이티브 ‘우 바호리오딘(Ou Baholyodhin)’이 도맡았다. 골드 컬러감 베이스에 오묘한 보석빛 핑크빛이 가미되었다. 대놓고 고급스럽다. 음식은 완벽히 멕시칸으로 치우쳤기보다 적당히 태국의 재료와 향이 가미된 스타일이다. 오로지 식사를 위한 메뉴라기보단 술과 페어링하기 좋은 안주들이다. 추천 메뉴로는 아구아칠레(Aguachile). 고추와 오이 베이스 소스에 고수의 향기가 가득 묻어난다. 포식을 위한 최고의 서포터.

오조 레스토랑를 이용하면 ‘스카이 비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오로지 오조 고객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1인당 1,000바트 이상 식사시 스카이 비치를 별도의 입장료 없이 오를 수도 있다. 단 일몰 시간대에는 최소 1인당 2,000바트 이상 식사를 해야 한다. 오조에서 스카이 비치로 오르기 위해서는 영수증 요청 후 입구 직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운영시간: 월~토요일 11:30~14:30, 17:30~00:00(예약 필수)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The Standard Ho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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