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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 끝자락에서

  • Editor. 김민수
  • 입력 2022.08.2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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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제주의 여름이 간다.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마지막 제주의 여름을 즐겼다.

 

●서핑 in 중문 색달해변 
제주서핑스쿨

제주도는 서핑의 천국이다.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협재, 함덕, 김녕, 월정, 표선해변 등 총 11곳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경험치 1도 없는 초보자도 가능하다. 각각 해변에 자리한 서핑캠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여름은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제주의 여름은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아침 9시, 제주 중문에 위치한 색달해변을 찾았다. 색달해변은 양양해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서핑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서퍼들의 성지로 꼽힌다. 야자수 언덕이 바다로 떨어지며 거침없이 펼쳐진 해변은 과거 진모살(긴모래)로 불렸을 만큼 길고 아름답다. 청정수질에다 파도가 높으니 당연히 서핑 장소로 인기가 압도적이다.

제주서핑스쿨로 향하는 길목. 이른 아침부터 파란 하늘이 반긴다
제주서핑스쿨로 향하는 길목. 이른 아침부터 파란 하늘이 반긴다

이른 햇살에 채 마르지 않은 공기가 아쉬웠지만 가장 파도가 좋고 덥지 않아 서핑을 배우고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란다. 색달해변에는 총 9개의 서핑캠프가 입주해 있다. 그중 몽골텐트를 연상케 하는 외관의 제주서핑스쿨로 향했다. 

색달해변 서핑
색달해변 서핑

파도 위를 넘나드는 프리서퍼들의 질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슴은 시원하게 열렸다. 서핑 초보자의 체험 프로그램은 장비의 명칭과 사용법, 안전수칙, 패들링 및 테이크오프 이론 등을 배우는 지상 강습과 파도의 흐름, 보드 위에서 배웠던 이론을 실습해 보는 수중 강습 그리고 프리서핑 시간으로 구성된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색달해변의 서퍼들은 배로 늘었다. 프리서핑을 즐기는 고수들 사이로 아직은 파도가 어색한 초보 체험자들이 바다로 나섰기 때문이다. 보드 위를 뒤뚱거리다 빠지고 마냥 엎드려 첨벙거려도 시원하고 신나는 데는 따로 경험이 필요 없다. 여름은 젖기 좋은 계절이고 바다는 빠지기 좋은 곳이다.

 

●출시 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기회 
제주맥주 양조장

제주맥주는 전국의 편의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다. 2017년 론칭을 시작으로 어느새 크래프트 맥주의 국내 대표기업으로 자리했다. 로컬의 지역적 한계를 오히려 ‘제주’라는 최고 여행지의 감성으로 반전시켜 대중의 인기를 흠뻑 받고 있다.

제주맥주의 화려한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제주맥주의 화려한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는 여름날 제주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다. 금능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주맥주 본사 및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오후부터 매시 정각마다 이곳에서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조장 투어는 비어 도슨트의 안내를 따라 공장을 둘러보며 분쇄, 단화, 여과, 가열, 침전, 냉각, 발효, 숙성 등 맥주가 만들어지는 8가지 단계와 장비와 탱크의 역할 등을 살펴본 후 시음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전 세계에는 200여 종의 홉이 있다. 홉은 맥주 고유의 쓴맛과 향을 내는 역할을 한다. 맥주의 보디감은 물이 가진 미네랄 함유량에 따라 결정되며, 맥아는 맥주의 색을 결정한다. 이런 사실을 눈으로 직접 마주하니 더욱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고파진다.

제주맥주 양조장 기념품숍의 내부
제주맥주 양조장 기념품숍의 내부

제주맥주 양조장은 2층은 체험공간, 3층 시음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3층 테이스팅 랩의 경우는 삼면에 통유리를 설치해 맥주가 캔으로 포장된 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을 참가자가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시음하는 맥주의 맛은 시각적으로나 맛으로나 신선함 그 자체다. 

제주맥주 양조장의 외관
제주맥주 양조장의 외관

제주맥주 양조장에는 총 46개의 초대형 맥주 저장 및 발효, 숙성 탱크가 있다. 이 탱크 하나당 용량은 무려 25톤, 5만 캔 분량의 맥주를 저장할 수 있다. 한 사람이 137년을 마셔야 겨우 비울 수 있는 양이라 한다. 

제주맥주의 라인업은 밀맥주 제주 위트에일, 블렌딩맥주 제주 펠롱에일, 흑맥주 제주 거멍에일 등이 있다. 최근에는 독일 맥주 순수령 원칙을 적용한 100% 올몰트 정통 라거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을 선보였으며 논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와 사워비어 제품인 스파클링 프룻 에일 ‘프루티제’의 판매도 개시했다. 제주맥주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의 가장 큰 특권은 출시되기 전인 ‘잇당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잇당’은 제주사투리로 ‘있다가’라는 뜻이다. 맛은 비밀, 직접 경험해 보시라.


●국내 최남단 양조장 
사우스바운더

여름에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충분히 움직였으니 이제는 먹고 마셔 볼 차례다. 서귀포시 상예동은 중문에서 아주 가까운 마을이다. 이곳의 길가 목 좋은 곳에 ‘사우스바운더’가 자리한다. 이곳이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게 된 것은 ‘국내 최남단 양조장’이란 사실 때문이었다.

와일드한 매력이 있는 사우스바운더의 외관
와일드한 매력이 있는 사우스바운더의 외관

사우스바운더는 롯데호텔 수석셰프 출신인 ‘권상원 대표’가 탐라에일의 ‘허진성 대표’와 의기투합해 만든 블루펍이다. 하지만 현재는 분리돼서 피자, 파스타, 치킨, 버거 등의 요리와 다양한 수제 맥주, 위스키를 메뉴로 하는 펍으로만 운영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도무지 맥주를 참을 수 없다
이런 분위기라면 도무지 맥주를 참을 수 없다
사우스바운더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여름이 식는다
사우스바운더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여름이 식는다

사우스바운더의 상징은 상어다. 권상원 대표의 말에 따르면 상어는 밤잠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손님들과 밤새워 놀자는 뜻으로 심볼을 삼았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우스바운더 홀의 한켠에는 뮤지션들이 마음껏 연주하고 노래하는 공연장이 있다. 제주의 가장 남쪽에서 맥주와 음식 그리고 음악에 심취한다.

사우스바운더의 시그니처 메뉴, 사우스바운더피자
사우스바운더의 시그니처 메뉴, 사우스바운더피자

사우스바운더의 시그니처 메뉴 ‘사우스바운더피자’는 무척 특별하다. 해산물, 베이컨, 루꼴라, 달걀이 어우러진 피자다. 언뜻 까르보나라의 정체성이 느껴지면서도 더욱 고급지고 풍미가 뛰어나다. 맥주와의 조합은 두말하면 잔소리. 제주의 마지막 여름밤은 사우스바운더에 있었다.  

 

글·사진 김민수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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