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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입맛’ 팥 덕후의 부산 여행기

  • Editor. 김수진
  • 입력 2022.08.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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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에 꽤 진심인 편이다. ‘할매 입맛’이라고 놀림 받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팥을 무한 애정해왔다. 팥 덕후가 사랑하는 여행지는 부산이다. 팥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맛난 주전부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중 팥 덕후가 특별히 아끼는 부산 단팥 맛집을 소개한다.

희와제과
희와제과

●팥빵에 진심인 자, 이곳으로~
희와제과

이 빵집 주인도 팥에 진심이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빵에 들어가는 팥앙금 만드는 데 할애한단다. 팥은 국내산을 고집한다. 팥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문을 열지 않기도 한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성을 쏟아 만든 팥앙금은 가히 훌륭하다. 팥 알갱이가 씹히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당도는 적당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기분 좋은 단맛과 식감에 팥 덕후의 입이 행복해진다. 

잘 만든 팥앙금을 베이스로 밤팥빵, 팥크림치즈, 팥밤들렌, 팥소보루, 맘모스 등 다양한 빵을 완성한다. 파운드, 스콘, 식빵 등 다른 종류 빵도 판매하지만 팥 덕후 눈에는 팥을 품은 빵밖에 들어오지 않는다. 팥소를 터질 듯 가득 넣어 만든 밤팥빵이 최고 인기 아이템. 밤팥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만두 맛집이라 쓰고 팥빵 맛집이라 읽고 싶은
신발원

부산역 근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만두 맛집. <생활의 달인>,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에 소개되고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에 선정된 내공 있는 만두 전문점이다.

육즙 가득한 고기만두, 겉바속촉한 군만두, 얇은 피 속에 고기와 부추가 어우러진 찐교자 등의 만두와 중국식 콩국이 대표 메뉴다. 만두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공갈빵, 월병, 꽈배기 같은 빵도 오래 전부터 신발원을 지켜 온 주력 주자다. 팥 애호가라면 얇은 반죽에 팥소를 듬뿍 채운 팥빵을 놓치지 말고 맛보자.

 

●부산 대표 지역 빵집의 팥 맛
비엔씨

부산 사람들에게는 한때 남포동의 약속 장소로 대표되던 빵집이다. 지금은 원래의 자리를 떠나 인근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부산 대표 지역 빵집으로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1983년 문을 연 비엔씨는 옛날 빵집답게 단팥빵, 소보루빵, 밤식빵, 상투과자, 만주 등 추억의 빵 라인업이 탄탄하다.

그중 시그니처 품목은 감자, 사과, 오이 등을 버무린 소를 듬뿍 넣은 사라다(샐러드가 바른 표기이지만 빵 이름이 그렇고 이리 불러야 맛이 나긴 한다)빵과 파이만주다. 비엔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이만주는 이름처럼 파이와 만주의 결합이다. 겉면은 바삭한 파이이고 그 속에 팥앙금과 호두, 밤이 듬뿍 들었다. 얇은 파이 반죽을 뚫고 나온 팥앙금의 자태는 언제나 팥 덕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단팥과 가루 녹차의 만남
남천동 보성녹차팥빙수

팥 덕후가 부산에 가면 꼭 먹는 음식은 밀면도, 순대국밥도, 회도 아닌 팥빙수다. 가심비 만점인 팥빙수 맛집이 부산에 유독 많다. 그중 남천동 보성녹차팥빙수도 빼놓을 수 없다. 평범한 동네 골목에 위치하는데 초록빛 식물로 뒤덮인 독특한 가게 모습 덕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남천동 보성녹차팥빙수

대표 메뉴는 팥빙수와 단팥죽. 이 집의 팥빙수에는 팥앙금 위에 가루 녹차가 올라간다. 팥앙금은 당연히 직접 만든다. 팥알 식감은 살아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씁쓸한 녹차 가루가 팥앙금의 단맛을 적당히 중화시켜준다. 최근 1인분에 4000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렴하다.

 

●부산 팥빙수의 지존
용호동할매팥빙수단팥죽

1976년 얼음과 탁주를 파는 작은 가게로 시작해 부산을 대표하는 팥빙수 전문점으로 자리잡았다. 본점은 용호동에 위치하며 인기에 힘입어 부산 내 여러 지점을 두고 있다. 직접 쑨 팥앙금을 푸짐하게 얹어 기본기에 충실한 맛을 선보인다.

용호동할매팥빙수의 특징은 사과조림이 함께 올라간다는 것. 팥앙금의 단맛에 사과의 상큼함이 더해져 잘 어우러진다. 팥빙수와 단팥죽 모두 3500원. 너무나 고마운 가격이다. 

 

●품절 대란 팥소절편
전포 명가떡집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작은 전통 떡집이었는데 팥소절편으로 전국구 명사가 됐다. 쫀득쫀득한 멥쌀 떡 안에 팥앙금을 넣어 만든 팥소절편은 식감과 맛이 매력적이다. 시간 맞춰 가지 않으면 떡을 손에 넣기 어려울 정도로 대인기. 아쉽게도 현재 기존 매장은 휴무 중이다. 대신 전국 백화점을 돌며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일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니 참고하자.

 

글·사진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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