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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문제로다, 화성에서 찾은 인간의 흔적

에디터가 선별한 7월의 문제들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8.04 07:15
  • 수정 2022.08.0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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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여행뉴스를 쫙 훑는데
아니 글쎄, 어찌 이런 문제들이.
에디터가 선별한 7월의 문제 3가지. 

©NASA
©NASA

●화성에서 찾은 인간의 흔적


요즘은 수영장에서 출근하는 것 같다. 전철을 기다리고 있으면 땀 흘리는 과정 없이 옷이 젖어 든다. 지구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이다. 얼마 전 호주에서는 이례적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참고로 호주는 겨울이다. 호주 동부 지역에 나흘 동안 무려 700mm에 가까운 폭우가 퍼부었다.

인도 카슈미르 힌두교 성지는 폭우로 순례자 15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실종됐다. 파키스탄도 몇 주간 100명 이상이 폭우로 사망했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쪄지는 중이다. 이탈리아는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알프스 돌로미티의 최고봉, ‘마르몰라다(3,343m)’ 정상에서 빙하가 무너져 내리며 눈사태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실종됐다. 스페인은 전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화 위험에 처했단다. 고리타분하지만 기상이변은 언제나 같은 결과로 귀납된다. 온난화, 환경오염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얼마 전 화성에서 쓰레기가 포착됐다. 미국 화성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의 돌 틈 사이에서 사각형 알루미늄 포일 조각이 끼어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것을 ‘흔적’이라고 부르지만 결국 쓰레기가 바로 인간의 흔적이다. 나사(NASA)는 이 쓰레기를 로켓추진 제트팩 등의 하강 장비에서 나온 ‘열 담요’의 일부라고 추정했다.

화성 탐사는 인류의 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쓰레기가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사람들이 물에 쓸려가고 태울 듯한 더위에 허덕이는 마당에, 아직 발도 딛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서까지 썩지 않을 쓰레기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어허….

©레고랜드 코리아
©레고랜드 코리아

●레고랜드의 주차금지 스티커


춘천 레고랜드가 시끄럽다. 애들 뛰어노는 소리 때문은 아니고, ‘우선’은 주차요금 때문이다. 레고랜드가 처음 개장했을 당시 주차비는 1시간 무료, 이후에는 무조건 1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차를 타고 ‘무려’ 춘천까지 와서 정확히 1시간만 놀다 가는 가족은 없을 테고, 사실상 1만8,000원은 입장료 외 고정비용이었던 셈이다. 다른 테마파크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비싼 데다가 경차, 장애인 차량에게 주어지는 감면 혜택도 없었다. 물론 레고랜드의 입장은 이러했다. 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고려해 책정한 가격이라는 것. 그러니까 합리적인 책정을 거쳐 도출한 가격이라는 입장. 

©레고랜드 코리아

2022년이다. 소비자들은 비교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다. 분명 비싼 가격이다. 비싸면 이용하지 않는다. 레고랜드 이용객들은 레고랜드 주차장이 아닌 주변 제방길에 주차를 선택했고 여기까진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레고랜드가 참지 못했다.

레고랜드 이용객들이 주차한 제방길은 강원도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도로다. 레고랜드의 주차 단속 권한이 없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레고랜드가 안전사고 예방 차원 명목으로 주차된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여 버렸다. 당연히 논란이 되었다. 레고랜드는 ‘이제 안 붙이겠다’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굿’이라며 넘어갈 쿨한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레고랜드가 엎지른 물에 레고랜드가 젖어 갔다.


그래서 레고랜드는 바뀌었다. 7월1일부터 주차요금을 1만2,000원으로 낮췄다. 1시간 이내는 무료, 1~2시간은 3,000원, 2~3시간은 6,000원, 3~4시간은 9,000원, 4시간 이상은 1만2,000원이다. 외부 음식물 반입도 가능해졌다. 나름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다소 싸늘한 반응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나쁘게만 볼 일도 사실 아니다. 비싸거나 이상하면 손님이 줄어들 테고, 손님이 줄어들면 가격과 서비스를 조정할 테고, 합리적 궤도에 오르면 다시 손님이 늘어날 테고. 잘되나 못되나 책임은 레고랜드가 지는 것이고, 당연한 이치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건 좀 궁금하다. 과연 레고랜드에는 못 붙인 주차금지 스티커가 남아 있을 것인가. ‘레고’라는 단어의 순수성을 ‘랜드’라는 장삿속으로 가려 버린 그 스티커 재고의 행방은?

©pixabay
©pixabay

●확신의 PCR 음성확인서


7월 현재,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필수’조건에는 언제나 ‘꼼수’가 피어난다. 이를테면 전문적이지 않은 곳에서 검사를 대행한다거나, 양성을 음성으로 결과 조작한다든가 이러한 꼼수들.


<여행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해외 어느 곳으로 출장을 떠난 A씨는 입국 48시간 전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결과는 양성. 최소 일주일을 해외에서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A씨는 낙담했고, 검사 결과를 전달한 담당자는 은밀한 제안을 해왔다. 300달러를 지불하면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바꿔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별다른 증상이 없던 A씨는 고민하다 200달러로 합의해 10분 만에 음성 확인서를 전달받곤 무사히(?) 귀국했다고 한다. A씨는 귀국 후 다음날 국내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 처음부터 음성이었는데 양성으로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베트남에서는 조금 다른 유형의 꼼수를 만났다. PCR 검사시 여권 사진과 실물 비교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의료기관이 많아지면서 비감염자가 타인의 검사를 받아 주는 일이 왕왕 생긴다고 한다. 혹시라도 검사자가 까다롭게 확인할 경우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면, 모르쇠 넘어가기도 한단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미 해외 곳곳에서는 ‘음성’이 상품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방역지침에 따라 서비스는 점점 진화한다. 사실 이미 했다. 필요한 것도, 원하는 것도 어떻게든 하면 되는 시대라서. 
 

글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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