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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여행 소감문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6.0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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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터키를 거쳐 몰타, 영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출장 하루 전,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캐리어를 거실로 끌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작은 방으로 향해 옷장 가장 윗부분 선반에서 출장을 위해 구입해 놨던 편한 옷 뭉텅이를 꺼냈습니다. 그것들을 거실에 모조리 흩뿌리니 기억났습니다. 이런저런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좁은 관점에서, 여행은 참으로 귀찮고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2년하고도 2개월 만에 떠나는 여행 전날, 사방 천지 정리해야 할 것 투성이가 된 거실에서, 이대로 집에서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 당일, 어찌어찌 설렁설렁 짐을 우겨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오로지 떠난다는 관점에서, 여행은 참 설레는 것이었습니다. 창구는 많이 닫혀 있었지만 그래도 공항에는 사람이 북적였습니다. 매번 해오던 대로 비행기에 앉아 눈을 붙이니 터키에 도착했습니다. 터키의 입국심사관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도, 운전수도, 식당 종업원들도 전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 조심한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택시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지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대략 7만7,000명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틀 전, 몰타에서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지금 이 지면을 제가 채웠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음성 판정을 받고 마감에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몰타에서 터키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대략 20시간을 날아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코로나 방호복을 입은 직원분들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마스크를 꽉 여미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일상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여행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여행은 여전했고, 이미 돌아와 있습니다. 짐을 싸는 일은 귀찮았으며, 공항을 가는 길은 설레였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하루는 생각보다 쉽게 적응됐고, 반대로 마스크를 쓰는 하루도 생각보다 쉽게 적응됐습니다. <트래비> 6월호를 넘기며 여행을 계획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여행이 돌아왔습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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