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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라오스, 팍세 

팍세에서는 마시고, 기도하고, 사랑할 것 

  • Editor. 이은지 기자
  • 입력 2022.03.11 06:30
  • 수정 2022.05.2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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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살라오 대불상
푸살라오 대불상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도 방 비엥(Vang Vieng)도 아니다. 캄보디아와 태국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이자 오랜 역사와 때 묻지 않은 자연, 순수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 모르면 몰랐지,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세상, 라오스 남부의 팍세(Pakse) 이야기다. 


라오스는 올해 1월1일부터 해외관광객 입국 허용 계획안을 3단계에 걸쳐 시행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경과한 단체 관광객만 비엔티안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입국을 허용한다. 입국 시 코로나19 PCR 검사 후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을 받아야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라오스 정부의 기조에 따라 팍세에 닿을 수 있는 날은 머지않아 보인다. 

왓푸 사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왓푸 사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왜 팍세에 가죠? 


메콩강(Mekong river)과 세돈강(Sedone river)이 만나는 지점에 팍세가 있다. 지금의 캄보디아를 만든 크메르(Khmer) 제국과 1713년부터 1946년까지 팍세를 비롯해 태국 동부, 캄보디아 북부 지역에 걸쳐 번성했던 참파삭(Champasak) 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참파삭 왕국은 17세기 말 라오스가 3개 왕국으로 갈라지면서 팍세와 참파삭, 시판돈(Si Phan Don) 등이 속한 남부 지역을 차지했다.

참파삭 왕국이 다스린 참파삭 주의 수도가 팍세다. 그래서 팍세에는 크메르 제국이 꽃 피운 앙코르 문화와 참파삭 왕국의 시간이 짙게 배어 있다. 여행객들이 모이는 루앙 프라방과 방 비엥으로부터 남쪽으로 눈을 돌려 보자. 미니 앙코르와트로 불리는 왓 푸(Vat Phou)부터 라오스 커피를 책임지는 볼라벤 고원(Bolaven Plateau), 조금 더 벗어나면 방 비엥에 이어 라오스 제2의 파라다이스로 인기가 높은 시판돈까지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왓푸 사원
왓푸 사원

●신에게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


팍세에는 일명 ‘미니 앙코르와트’가 있다. 왓 푸 사원이다. 메콩강에서 약 2km 떨어진 푸 카오(Phou Kao)산에 자리해 있다. 미니 앙코르와트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왓 푸 사원은 이 말이 좀 섭섭하다. 규모 면에서는 앙코르와트를 따라갈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는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왓 푸 사원은 5세기 경 지어졌다가 9세기 경 화재로 손실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탄생했다. 그러니 캄보디아를 만든 크메르 제국의 문화가 왓 푸 사원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왓 푸 사원 내부까지 가려면 수많은 계단을 오르는 고행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계단을 오르고 나면 메콩강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게 될 테다. 신의 세계로 이르는 길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푸 살라오 사원 
푸 살라오 사원 

●너와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 


한결같은 자세, 한결같은 표정, 한결같은 마음으로 팍세를 내려다보는 이가 있다. 푸 살라오(Phu Salao) 사원에 자리한 황금불상이다. 높이 23m, 너비 13m의 거대한 풍채로 메콩강을 향해 앉아 팍세 시내를 한눈에 살피고 있다. 강의 범람을 막고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워낙 높은 곳에 거대한 풍채로 앉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팍세 시내 어디에서든 황금불상을 올려다본다. 그래서 반대로 이곳은 팍세의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노을이 사랑스럽기로 유명하다. 푸 살라오 사원 황금불상 맞은편에는 301개의 작은 불상들이 더 있다. 세 가지 만물이 하나를 이룬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라오스 커피로드를 따라


라오스 여행에서 인기 있는 쇼핑 아이템은 의외로 커피다. 라오스의 주력 수출 품목에 커피가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커피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팍세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를 달리면 볼라벤 고원이 나온다. 해발 약 1,000~1,350m 높이의 고원지대로 서늘하고 비옥한 토질, 적절한 일조량, 풍부한 강수량으로 양질의 커피를 재배하기 딱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커피 산지로 주목받고 발전되어 왔다. 볼라벤 고원에 자리한 팍송 하이랜드(Paksong Highland), 시눅(Sinouk) 커피농장, 다오(Dao) 커피농장 등이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일대를 두고 ‘커피로드’라 부른다. 실제 커피 농장과 근처 소수 민족 마을, 대표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커피 투어 상품도 많다. 이곳에 가면 누구라도 구수하고도 진득하게 감도는 커피 맛에 반하고 만다. 


계절은 커피콩에게도 온다. 매년 10월이면 커피콩은 붉게 익기 시작하고, 2월이 되면 새하얀 커피 꽃이 팝콘처럼 만발한다. 좋은 건 나눌수록 가치 있는 법. 볼라벤 고원 지대에서 자란 커피콩이 유럽이나 일본 등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이유다. 

 

글·사진 트래비(Tra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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