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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마을여행, 하마터면 놓칠 뻔

  • Editor. 임유정
  • 입력 2022.02.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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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각진 고딕체 빌딩 숲을 떠나
작고 오밀조밀한 가게가 만들어 낸 휴먼 망원동체를 찾아서.

▶하마터면 놓칠 뻔
망원역 2번 출구→스테이지 망원 →사심굿즈→어쩌다 책방→브라와 →카카오 다다→플리징 스토어 →유어굿즈
 
추천코스: 지하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유어굿즈까지
길이: 약 1.5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희미하지만 오래 남는 행복 작아서 더 소중한 숍


변화는 늘 작은 것에서 온다. 오늘 아침 양말의 핏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것처럼. 그런 작고 소중한 감성들을 일깨워 주는 곳이 마포에 유독 많으니, 오늘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쓰는 마음으로 골목을 누빈다. 

●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하여
스테이지 망원

신인가수에게 데뷔할 음악방송이 필요하듯, 스테이지 망원에서는 디자인을 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데뷔 무대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망원동에 있는 무대, 즉 ‘스테이지 망원’이다. 평소에는 다양한 신진 브랜드의 물건을 들여놓는 셀렉트숍이었다가 1년에 네다섯 번 정도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팝업스토어가 되기도 한다. 공간만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디자인 등의 업무를 함께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역할도 겸한다. 주로 전시할 오프라인 공간이 없거나 기존에 했던 일을 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해외 위주로 활동하여 국내에서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크리에이터의 제품을 전시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15 1층
영업시간: 수~일요일 13:00~19:00, 월~화요일 휴무

●사심이라 더 행복한
사심굿즈

 

‘모든 일은 사심이 담길 때, 행복해져요.’ 사심이 담긴, 즉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고 싶다는 작가의 뜻이 담겨 있다. 옛날 주택 2층 창문 안쪽에서 하트 모양 얼굴의 캐릭터인 ‘사심이’가 웃으며 맞이해 주는 곳! 이곳은 사심굿즈의 오프라인 공간이다. 곧장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면 딱 여섯 개의 슬리퍼가 놓여 있는데, 마치 친구네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만의 특별함은 바로 창가에 놓인 포토 부스, 사진을 찍으면 영수증 용지로 인화되는 방식이다. 선명하지 않은 사진 속에는 행복이 묻어 나온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30 1층
영업시간: 목~일요일 14:00~19:00, 월~수요일 휴무

●어찌 안 가보겠습니까
어쩌다 책방

 

높아지는 건물 임대료에 버티지 못하고 밀려 나온 작은 가게들이 모이는 곳을 일명 셰어스토어라고 한다. ‘어쩌다 책방’은 셰어스토어인 ‘어쩌다 가게’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어쩌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겉모습만 보면 그저 작은 동네 서점 같지만, 그냥 보통의 흔한 책방이 아니다. 책방은 말한다. ‘한 작가를 소개합니다’라고. 어쩌다 책방은 매달 한 작가를 초대해 기획전을 여는 큐레이션 서점이다.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작가를 주제로 ‘이달의 커버’를 만들어 책싸개로 포장하기도 하고, 해당 작가가 서점에 등장해 일일 책방 주인이 되기도 하는, ‘어쩌다 책방 보는 날’도 진행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어쩌다가게 망원 102호
영업시간:  월~토요일 13:00~21:00, 일요일 휴무

●동남아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브라와

 

분명 서울의 거리를 걷는데 야자수가 심어진 해변가의 습한 여름 바람이 느껴진다면 어김없이 이곳이다. 브라와(Berawa)는 인도네시아 서쪽 해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핸드메이드 라탄 및 우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인센스 스틱이 태워지면서 내뿜는 이국적인 향은 인도네시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에 이곳을 손님으로 방문했던 지금의 주인(직업이 디자이너이기도 했다)은 발리의 여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가게를 인수해 버렸다고. 라탄 바구니, 우드 식기구, 패브릭 커튼,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독특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 상품은 주인이 직접 디자인한 인센스 홀더와 모빌.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0길 30 1층
영업시간:  수~금요일 14:00~20:00, 토~일요일 13:00~20:00, 월~화요일 휴무

●빈(Bean)에서 바(Bar)까지  
카카오다다

 

브라와에서 나와 몇 발짝만 걸으면 보이는 초콜릿 전문 카페다. 내부는 흡사 제조공정을 다 보여 주는 초콜릿 연구소에 가깝다. 세계 여러 곳의 카카오농장에서 들여온 카카오 빈을 직접 볶고 갈며 빈투바(Bean-to-Bar) 초콜릿을 만드는 곳이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순우리말 ‘다다’에는 카카오에서 최고의 초콜릿 맛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빈투바 초콜릿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 음료, 초콜릿 브라우니, 케이크 등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의 무궁무진한 미각을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다다 온라인몰에서도 빈투바 초콜릿, 카카오닙스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0길 15 102호
영업시간:  목~토요일 11:00~20:00, 일~수요일 휴무

●키덜트는 즐거워  
플리징 스토어

 

골목 모퉁이를 돌면 보이는 원색의 청록색은 말 그대로 즐거움을 한껏 머금고 있다. 이름부터가 ‘즐거움을 전달하는 가게’가 아닌가.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벌룬 프렌즈를 비롯해 각종 미국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와 소품을 주로 판매한다. 특히 피넛츠가 상영되고 있는 자그마한 TV와 주변에 놓인 소품들은 미국 어느 동네의 작은 상점을 연상케 한다. 자체 제작 디자인이 새겨진 스티커, 메모지, 마스킹테이프와 같은 문구류와 그 밖에 핸드폰 및 에어팟 케이스, 키링 등 소품류는 이곳만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앙증맞으면서도 시선을 확 사로잡는 쨍한 색감은 소위 키덜트족을 만족시키기 충분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2길 87 1층 
영업시간:  화~금요일 14:00~19:00, 토~일요일 13:00~19:00, 월요일 휴무

●고양이, 강아지를 사랑한다면
유어굿즈

 

귀여운 노란색과 남색이 어우러진 간판과 외관에서 짐작한 크기로 미루어 보아 ‘아트박스 같은 대형 문구점이 아닐까?’ 짐작하게 되지만, 알고 보면 90%가 개인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제품이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동물에 대한 강한 애정은 유어굿즈를 설명하는 키워드. 유난히 강아지, 고양이가 그려진 제품이 많은 건 주인의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는 주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해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견, 유기묘를 돕는 동물단체와 개인에게 후원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거나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작가들의 제품 위주로 섭외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곳의 선명한 보색이 조화를 이루는 간판은 길고양이들의 등대일 수도 있겠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6길 56 B01, 02
영업시간: 매일 13:00~19:00

 

▶마포 마을여행  
‘마포 마을여행’은 마포구 곳곳에 서린 추억과 이야기를 담은 도보여행입니다. 전문적인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설명과 재미있는 골목 스토리텔링을 여행에 곁들입니다. 알고 봐서 더욱 풍성했던 마포 마을여행을 <트래비>가 여러분들에게 생생히 전달합니다. 마포 마을여행은 마포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사진 임유정  취재협조 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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