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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a Adai 다시 괌으로

  • Editor. 채지형
  • 입력 2022.01.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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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은 여전했다. 매시간 색을 바꾸는 바다도, 커다란 잎을 흔들며 반기는 야자수도, 사람들의 선한 얼굴도. 달라진 게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따스한 환대와 반짝이는 햇살, 무지개가 기다리는 괌에 다녀왔다. 

●여우의 신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여행이 멈췄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는 일상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광활한 괌의 바다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내 생각이 ‘여우의 신포도’였다는 사실을.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는 여행이 그다지 그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설렘부터 입국심사대에 선 긴장감까지 모든 순간이 마냥 좋았다. 


투몬 베이에 있는 두짓타니 괌 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50분. 방문을 열고 어둠 속에서 베란다로 향했다. 문을 여니 따스한 바람이 훅하고 달려들었다. 멀리서 달려드는 파도 소리가 귓속으로 밀려들었다. 바람결에 움직이는 야자수 잎은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강추위에 파카를 껴입던 서울에서 민소매 원피스를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날이 좋은 괌으로 순간이동. 코로나 이전처럼 다른 세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뭉클했다.

●역시, 괌의 바다

다음날 아침, ‘역시’라는 감탄사가 터졌다. 침대에서 스프링처럼 튀어 베란다로 나갔다. 광활한 바다가 시야를 꽉 채웠다. 22층 높이에서 내려본 바다는 우주 같았다. 안약을 넣은 듯, 눈이 단번에 시원해졌다. 비현실적인 풍광이었다. 첫 번째 괌 여행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바다를 보고 취해 일기장 가득 바다 이야기만 썼었다. 꽤 오랫동안 그 느낌을 잊고 있었다. 


괌의 바다는 카멜레온이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다. 사랑의 절벽에서 보는 짙푸른 바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는 에메랄드빛 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코발트빛 바다, 색도 느낌도 다르다. 


시간만 나면 바다에 눈을 던졌다. 바다 위 뭉게구름과 천천히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꽉 조여 있던 마음에 틈이 생겼다.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마음까지 투명해질 것만 같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이런 시간이 아닐까.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몸과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시간, 멍하니 바다를 보며 말이다.

●야자수 사이로 떨어지는 별

대부분 시간을 투몬 베이에서 보냈다. 투몬 베이는 괌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만큼 중심이다. 니코호텔부터 롯데호텔, 하얏트리젠시괌, 두짓타니괌리조트, PIC, 힐튼괌리조트 & 스파 등 유명 호텔도 투몬 베이에 줄줄이 이어져 있다. 자연과 함께 괌이 가진 매력 중 하나는 편하게 쉴 수 있는 호텔이다. 나홀로 여행부터 가족여행까지, 태교여행부터 휴양여행까지 주제와 동행에 따라 호텔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호캉스 천국’이라고나 할까. 호텔 안에서 웬만한 일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질 때다. 시시각각 하늘이라는 캔버스에는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자연이 만든 작품에 경이로움을 표할 따름이다. 모래사장에 누워,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별을 보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옆에 망고 맛이 나는 맥주 한 캔 놓여 있으면 금상첨화다. 

 

●럭셔리 호텔, 츠바키 타워 오픈

코로나 이후 2년 동안 괌의 호텔 지도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투몬 베이 북쪽에 있는 니코호텔 옆에 럭셔리 호텔인 ‘츠바키 타워’가 문을 열었다. 2020년 4월25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공들여 호텔을 꾸몄을 텐데, 코로나라니. 어려운 시절 잘 견디기를 조용히 응원했다. 투몬 베이 가운데 있던 아웃리거 호텔도 없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괌 여행 때 아웃리거 호텔에 머물렀던 터라, 추억을 쫓아 호텔을 두리번거리며 찾았는데 나타나질 않았다. 알고 보니, 두짓타니 비치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변신했다. ‘천상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두짓타니는 태국계 세계적인 호텔 체인으로, 두짓타니 비치 리조트는 두짓타니 괌 리조트와 나란히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괌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안에서 살펴보니 여행자를 다시 맞이하기 위한 새로움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었다.

 

●평화로운 남부 투어

마지막 날, 괌을 한 바퀴 둘러보러 투어 버스에 올랐다. 출발은 필수코스인 사랑의 절벽이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차모로 추장의 딸이 스페인 장교와 결혼을 강요당하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긴 머리를 묶고 뛰어들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푸른 바다를 더 파랗게 비추고, 연인의 슬픈 이야기가 파도와 함께 밀려들었다.

다음은 괌 포토존이 있는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한쪽에는 유명 포토존인 ‘GUAM’ 조형물이 있어,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조형물 뒤에 기둥처럼 서 있는 키 큰 야자수도 괌의 정취를 더해 줬다. 스페인 광장 주변에는 괌 최초의 가톨릭 성당인 아가나 대성당과 괌 박물관도 있어, 차를 빌려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보내도 좋을 듯 싶었다. 마지막으로 괌 현지인들이 사는 남부를 살짝 둘러봤다. 투어는 탁 트인 바다와 완만한 봉우리의 조화로운 풍광을 보여 주는 세티베이 전망대에서 시작해 스페인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솔레다드 요새, 괌 사람들의 휴양지인 메리조 부두, 자연이 만들어 낸 수영장, 이나라한 자연 풀장으로 이어졌다.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관광지보다 소박하게 자연을 즐기는 괌 현지인의 모습이 더 마음에 남았다. 타이어로 만든 튜브를 타고 친구들과 꺄르르 웃던 아이들, 거침없이 몸을 던져 다이빙하는 청년, 삐걱거리는 나무 데크 위를 자전거로 유유히 달리는 아가씨, 바비큐 파티를 위해 숯을 지피는 아저씨.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화로운 그들 모습에 내 마음도 흐뭇해졌다. 

 

●괌이 좋은 이유

괌에 대한 팩트체크도 해 보자.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의 괌은 마리아나 군도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다. 가깝고 편안해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단 4시간이면 남국으로 날아갈 수 있는 데다,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 일정 덕분에 바쁜 직장인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시차도 단 1시간밖에 나지 않는다. 미국이지만, 시차 적응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우리에게는 멀지 않은 섬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보면 본토(동부 기준)와 15시간이나 시차가 날 정도로 떨어져 있다. 미국령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있어,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슬로건도 거리를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여행자가 많아, 우리를 위한 배려도 넘친다. 대부분 호텔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길거리 표지판이나 쇼핑몰 곳곳에서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한국어 표지판을 보고 마음을 놓는다.

그림 같은 바다와 화창한 날씨는 기본. 전 지역이 면세 지역이라 마음껏 쇼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T갤러리아, GPO(괌 프리미엄 아웃렛), 마이크로네시아 몰은 필수코스다. 편하게 쉬고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까지 괌을 찾는 여행자는 매년 늘어나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75만 명 이상 괌을 여행했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재방문율이 높다는 사실도 괌의 특징 중 하나. 친구와 여행 왔다가 좋아서 가족들과 함께, 때로는 혼자 다시 찾는 여행지가 괌이었다. 물론 코로나 이후 다른 여행지처럼 괌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가, 2021년 말 양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괌을 찾는 이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 2021년 11월 기준 괌은 12세 이상 백신 접종대상자의 약 90%가 접종을 완료하고, 여행업체들의 안전상황을 체크해 안전여행 스탬프를 부여하는 등 섬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괌 호텔 BEST4


괌 여행에는 호텔 선정이 중요하다. 객실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레스토랑 상태, 그리고 쇼핑몰까지 오가는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공항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투몬 베이에 위치한 호텔 중 눈길을 끄는 4곳을 소개한다.

 

The Tsubaki Tower
럭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더 츠바키 타워


2020년 4월 오픈한 신상 호텔이다. 자칭 ‘6성급 호텔’이라고 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자연의 힘(power of nature)’으로, 곳곳에서 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있다.

입구에는 폭포를 상징하는 작은 분수가 있고 로비의 벽은 오랜 역사를 의미하는 층으로 구성했다.  340여 객실 모두 넓은 발코니를 갖춘 오션 프론트 타입으로, 객실에 들어가 키를 꼽으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동으로 커튼이 열린다. 투몬 베이의 환상적인 뷰를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다. 밤에는 인피니티 풀에서 분수 쇼도 펼쳐진다.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펼쳐지는 분수 쇼를 보노라면, ‘인생은 아름다워’가 절로 나온다. 분수 쇼 시간을 꼭 체크할 것.

작명 센스도 눈길을 끈다. 판할레(‘뿌리 내리다’라는 뜻) 라운지, 가다오(괌의 전설적인 영웅 이름) 바, 누누(‘반얀트리’의 차모르어) 바 등 다소 어렵지만 차모르 문화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Dusit Thani Guam Resort
투몬 베이에서 가장 핫한, 두짓타니 괌 리조트


두짓타니 괌 리조트는 투몬 베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 중 하나로, 모든 방이 바다가 보이는 오션 뷰다. 이곳도 2015년에 문을 열었으니, 신상 호텔에 속한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넓은 객실은 여행자들을 반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두짓타니 괌 리조트의 장점 중 하나는 바다로 바로 나갈 수 있다는 점. 길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전통적인 태국 양식과 현대적인 모습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세계적인 스파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쓴 스파 브랜드인 테와란 스파에서는 태국에서 직접 선발된 테라피스트들의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공간 중 하나는 라이브러리. 괌과 태국 관련 커피 테이블 북이 구비 되어 있다. 두짓타니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PIC Guam Resort
가족여행의 레전드, PIC 괌 리조트


두말할 필요 없는 PIC 괌 리조트. 오랜만에 둘러본 PIC는 더 귀엽고 더 강력해졌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PIC다. ‘즐거움은 끝나지 않는다(The fun never end)’라는 슬로건처럼, 놀거리 천국이다. 세계에 몇 개 없는 수영하는 인공수족관도 있다. 2,000여 마리의 열대어와 산호초로 구성되어 실제 바닷속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귀여운 캐릭터인 시헤키(siheky)도 즐거움을 더한다. 


Hyatt Regency Guam
힙한 호텔을 찾는다면, 하얏트 리젠시 괌


하얏트 리젠시 괌의 미덕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세련미’다. 객실 바닥은 나무지만, 그 위에 카페트를 깔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오션 프론트 객실은 기본이다.

스위트 룸 베란다에는 큼지막한 해먹이 설치돼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돌아보기 최고의 공간이다. 워터슬라이드와 리버풀을 구비한 수영장이 있는데, 주변이 열대 나무와 새,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글에 온 느낌도 안겨 준다. 한국인 셰프가 있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음식도 기대할 수 있다.  

 

▶GUAM Travel info

AIRLINE  
직항편 비행시간은 약 4시간 20분. 

TIME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WEATHER 
해양성 열대기후. 평균 30도,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더운 편. 

SHOPPING 
쇼핑의 메카인 괌. 괌 프리미엄 아웃렛을 비롯해 티갤러리아, 마이크로네시아 몰 등에서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로 오픈 시간이 조정되었으니, 쇼핑 전 확인하자. 

괌 여행, 출국부터 입국까지 
방역상황이 유동적이라, 여행 전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2021년 12월13일 현재 기준으로 괌으로 출국은 가능하나, 한국으로 입국하면 10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괌에 다녀온 11월만 해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여행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괌으로의 출국 
괌 입국에 필요한 서류는 4가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백신접종 영문확인서, 건강상태 신고서, 세관신고서 등이다. 건강상태 신고서와 세관신고서는 기내에서 종이를 받아 작성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작성할 수 있다. 백신접종 영문확인서는 질병관리청 사이트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신경이 쓰이는 건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출국 전 72시간 내에 검사를 받고 확인서를 들고 가야 한다. 괌의 경우, PCR이 아닌 항원 검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당일 3~4시간 일찍 공항에 가면 검사가 가능하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괌 현지 분위기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식당이나 호텔에 들어서면, 온도 측정과 손 소독을 한다. 출입자 명단 작성도 의무다. 백신접종 확인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급받은 영문확인서를 보여 줘도 되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보여 줘도 된다. 또는 쿠브(COOV) 앱에서 QR 코드를 발급받아 사용해도 된다.

한국으로의 입국  
2021년 12월 현재 모든 입국자는 10일 자가격리 대상이다.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괌 정부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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