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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호수에서 찾은 뜻밖의 행복

미얀마가 자연을 사랑하는 법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1.12.03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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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레호수 ⓒSutterstock

미얀마의 호수는 아름다운 자연이자 삶의 터전이다. 인레 호수(Inle lake)는 샨 주(Shan State)에 위치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따라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다. 모터보트로 1시간을 달려도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 미얀마는 현재 긴급한 공무 등의 사유로만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국민이라면 한국 입국 시 격리면제가 가능한데, 12월 기준 미얀마는 격리면제 적용 예외국가로 귀국 시 자가격리는 필수다.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여행에 많은 제약이 있는 셈이다. 향후 여행이 가능해질 때 미얀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인레 호수로 떠나보자. 샨 주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호수에서 뜻밖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파웅도우 파고다

●호수에서의 모든 순간이 감동


인레 호수가 특별한 건 물 위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너른 호수에는 학교와 병원, 관공서까지 모두 갖춰진 수상 마을과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 탐스럽게 익은 열매들이 알알이 맺힌 수상 농장들이 펼쳐져 있다. 인레 호수에서는 파고다와 사원마저 특별하다. 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사원을 찾아가는 길은 탐험가를 자처하게 만든다. 길고 날렵한 보트를 타고 호수를 누비다 보면 밝은 미얀마 사람들의 미소와 마주치게 된다. 낯선 이방인들을 향해 정겹게 손을 흔들며 지나치는 사람들,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느릿한 움직임으로 물고기를 낚는 어부들, 호수 너머로 서서히 잠기는 황홀한 일몰 등 호수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감동적이다. 

인레 프린세스 리조트

인레 호수 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미얀마에 대한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인레 호수에는 편안한 힐링을 위한 리조트들이 많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수상 리조트도 있고,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을 가진 근사한 숙소들을 찾을 수 있다. 늦은 밤 호수에 점점이 떠오른 하얀 연꽃들이 마치 밤하늘 은하수처럼 아른거리고, 이른 새벽녘 호숫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너머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고깃배 풍경이 마치 꿈결처럼 보인다. 오로지 인레 호수에서 담을 수 있는 감성들이다.

인레 헤리티지 쿠킹 클래스

인레 헤리티지는 미얀마에서 보내는 시간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곳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을 따 미얀마 전통 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체험을 할 수 있다. 호수가 바라보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보며 그 어느 때보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레드 마운틴 에스테이트

●로맨틱한 일몰과 와이너리, 그리고 커피 한 잔


힐링을 위한 시간에 와인과 커피가 빠지면 아쉽다. 인레 호수에는 미얀마산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근사한 와이너리가 있다. 호수의 북쪽 냐웅슈웨(Nyaungshwe)에 위치한 레드 마운틴 에스테이트(Red Mountain Estate Vineyards&Winery)다. 해발 1,000m 고지에 자리한 포도밭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들여온 포도나무들을 재배하며 호주인 양조자가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매년 생산되는 와인이 15~20만 병 정도인데, 이중 70%가 레드 와인이다.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4가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샘플을 맛보고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인레 호수에서 가장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 야외 테이블에 빈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다. 오렌지빛에서 점차 보랏빛으로 번져나가는 석양은 따스한 손길로 지친 마음들을 위로한다. 강렬한 레드 와인과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을 한데 부딪치며 즐기는 로맨틱한 순간은 레드 마운틴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플레전트 가든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향기로운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맡겨도 좋다. 레드 마운틴 에스테이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독특한 분위기로 이름난 커피하우스 플레전트 가든(Pleasant Garden)이 있다. 이곳의 흙과 햇빛, 공기와 물을 머금고 자란 미얀마산 커피를 맛보는 곳이다. 갓 볶아낸 원두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건물 뒤편에는 붉은 체리가 소담하게 열려 있는 커피나무를 만날 수 있다. 커피보다 더 마음을 끄는 것은 휴식을 위한 완벽한 환경이다. 언덕 아래 펼쳐진 푸른 초지는 한없는 평온함을 가져다 주고 앞마당에 내걸린 해먹과 투박한 벤치는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커피 한 잔은 그저 덤일뿐이다. 

 

●연못이 있는 아름다운 휴양 도시 삔우린


만달레이(Mandalay)에서 멀지 않은 삔우린(Pyin Oo Lwin)은 미얀마에서 유명한 휴양 도시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간 지대에 있어 연중 15~25도를 유지하는 선선한 기후를 자랑한다. 쾌적한 날씨 덕분에 미얀마에서는 사계절 꽃이 피고 과일이 열매 맺는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정취가 어우러진 삔우린은 미얀마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휴양지로 꼽힌다. 따각거리는 소리가 경쾌한 4륜 마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거나 자전거를 타고 푸른 잎들이 팔랑대는 길을 달리다 보면 머릿속 상념들이 말끔하게 씻긴다.

깐도지 공원 ⓒSutterstock

삔우린에는 폭포와 사원 등 이름난 볼거리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이 국립 깐도지 정원(Kandawgyi Natural Garden)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깐도지 정원은 너른 호수를 품은 유럽식 정원으로 삔우린에서 으뜸가는 관광지다. 깐(Kan)은 호수, 도지(Dawgyi)는 왕실이라는 의미인데 면적이 워낙 넓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꼬박 걸린다. 잘 가꿔진 정원은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로 언제나 화사한 분위기이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한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이 넘쳐난다. 

인레 헤리티지

▶인레 호수와 삔우린 여행 팁


인레 헤리티지는 인레 호수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의 물고기들과 사라져가는 버마 고양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리조트 안에 작은 아쿠아리움과 고양이 보호 구역이 조성되어 있어 눈 여겨볼만하다. “인레 호수의 자연 환경과 지역 문화를 지켜 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죠. 쿠킹 클래스를 비롯해 여기서 얻는 수익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대부분 사용됩니다”라는 이곳 설립자의 마음이 와 닿는다. 삔우린은 여행자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철교인 곡테익 철교(Gokteik Viaduct)를 여행하기 위해 거쳐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삔우린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높이 100m, 길이 약 700m 정도인 협곡 위를 지나가는데 아찔한 긴장감이 내내 이어진다. 

 

글 정은주 사진 이승무 자료제공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트래비(Travie), 메콩 연구소, 한-메콩 협력기금(Mekong Institute, Mekong-ROK Cooperation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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