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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7월의 여며듦

  • Editor. 천소현 기자
  • 입력 2021.07.0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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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현 팀장
<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백신은 맞으셨나요? 요즈음의 흔한 인사말입니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접종을 마쳤다는 뉴스를 본 이후엔 좀 조바심이 나기도 하네요. 주사 한 방이 쏘아 올린 것은 ‘다시 여행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한동안 안부 묻기도 난감했던 여행업의 지인에게 다시 연락이 옵니다. 곧, 무어라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요즘입니다.

 

태도는 전염된다고 하죠. 백신이 주는 안도감은 한결 긍정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 낙관은 아직 미접종자인 저에게도 금세 전염되어, 새살이 차오르듯 안도감이 차오릅니다. 그러고 보면, ‘코시국’의 불안, 실망, 막막함은, 꽤 오래 앓았는데도 좀처럼 면역력이 생기지 않았던가 봅니다. 그래서 파스빈더 감독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었겠죠.

 

<트래비>로 말할 것 같으면, 접종자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비행이 재개되고, 여행 상품 예약이 늘고, 틈틈이 검색에 열을 올린다는 여행러들로부터 감지되는 회복의 ‘증후’ 때문만은 아닙니다.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으로, <트래비> 대부분의 지면이 구조조정되는 동안 몸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열도 내리고 면역이 생긴 느낌입니다.

 

꾹꾹 눌러쓴 기자들의 에세이는 그리움에 대한 처방입니다. 이달엔 홍콩이 그 대상입니다. 마트로, 카페로, 식당으로, 어딜 가든지 여행을 발견해 내고야 마는 ‘직업병’은 고쳐질 것 같지 않군요. 섬여행, 생태여행, 한 달 살이 등에 ‘여며들어도’ 좋으실 겁니다(유행어를 써 보는 건 잡지의 특권이라, 누려 봅니다). 이제는 잊힌 트렌드지만, 전통적으로 7, 8월은 휴가철이었으니까요. 조금은 홀가분하게 떠나실 수 있는 접종자들이, 급 부러워집니다.


<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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