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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북부탐험Ⅰ홋카이도 ① 커플, ‘일본 전통 문화’를 체험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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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트래비

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취재협조  북도호쿠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02-771-6191/
www.beautifuljapan.or.kr



신치토세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로 30분쯤 달렸을까. 손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릴 것만 같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뜬 보드라운 ‘솜뭉치’ 같은 눈발이 흩날렸다. “와~ 눈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에서 새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기 위해 홋카이도로 여행을 온 연인들과 함께 승애와 상용의 표정도 눈처럼 환해진다. 늘 푸를 것만 같던 소나무의 초록을 점점 하얗게 물들이는 창밖풍경은 이내 노을에 점점 핑크빛으로 물들며 버스 안은 로맨틱 무드가 고조된다. 천천히 눈의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우리의 버스는 마침내 니세코의 전통 료칸 ‘칸로 노 모리(甘露の森)’에 도착했다.

“료칸으로 허니문 갈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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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만큼은 '일본 사람'처럼 일본 전통 문화 즐기기
2. 칸로 노 모리의 로비
3. 한국 모니터 투어를 환영하는 칸로 노 모리의 귀여운 인사말
3. 홋카이도의 명물, 다양한 해산물


칸로 노 모리는 일본 고급 료칸의 품격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편안함까지도 놓치지 않은 퓨전 료칸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듯하다. 아웃테리어는 블랙과 레드로 모던하게 꾸몄고 객실과 로비의 인테리어는 원목과 옐로우 조명을 이용해 ‘마치 시골집 같은 따뜻함’과 ‘고급스러운 일본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제2의 허니문’, ‘로맨틱’이라는 여행의 목적에 맞도록 칸로 노 모리의 프라이빗(private) 노천 온천이 딸린 객실을 안내받은 승애와 상용. “풀빌라(Pool Villa)가 부럽지 않다”며 좋아한다. 

칸로 노 모리는 다다미 객실, 서양식 룸, 허니무너에게 딱 맞는 노천 온천이 딸린 객실 등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춰 투숙객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 묵을 수 있다.

가벼운 유카타로 갈아입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생전 처음 먹어 보는 그 유명한 ‘가이세키’를 기다리는 부부의 마음이 설렌다. 첫 코스는 ‘홋카이도의 명물’인 게, 새우, 연어와 조개의 휘황찬란한 ‘사시미’ 한 접시. 꼼꼼한 일본인답게 ‘게 알러지(allergy)’가 있는 상용의 접시에만 게를 빼서 준비해 주는 세심함으로 부부를 감동시켰다. 

가이세키 요리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정식 이다. 지역과 계절에 맞는 재료를 이용해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를 그 료칸의 특색에 맞게 요리해 손님에게 근사하게 대접하는 코스 요리다. 원래는 승려들이 차의 맛을 돋우기 위해 간단하게 먹었던 가이세키가 서양 요리의 영향을 받고 전통적인 식습관이 바뀌면서 지금처럼 화려한 코스 요리로 변했다고 한다. 가이세키 요리의 기본 코스는 맑은 국(스이모노), 날것(나마모노), 구이(야끼모노)에 이어 조림(니모노)으로 하나의 국물과 세 가지 반찬인 일즙삼채(一汁三菜)가 기본이다. 여기에 료칸에 따라 튀김요리(덴푸라) 등 몇 가지의 반찬요리가 추가되기도 한다. 

홋카이도에서 유명하다는 ‘생선’, ‘감자’, ‘게’ 요리에 홋카이도의 사케라는 ‘샤코탄(Shakotan)’까지 싹싹 먹어치운 그들. 식후 1시간 반 이후에 온천을 즐기는 것이 좋다는 호텔 직원의 조언을 참고 삼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인 료칸의 구석구석을 손을 꼬옥 잡고 산책했다. 

칸로 노 모리에는 각각 노천탕이 딸린 남, 녀 대목욕탕과 가족탕, 개인탕이 있다. 개인 노천탕이 있는 객실을 이용하면서도 대중탕을 반드시 이용해 보고 싶다고 욕심을 부린 까닭은 바로  ‘달콤한 안개의 숲’이라는 이 료칸의 이름에 담긴 부부만의 미묘한 기대심리 때문이었다. 코끝까지 시린 추운 겨울날, 무릎까지 하얀 눈이 가득 쌓인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자연 그대로의 숲을 바라보며 뜨끈한 온천욕을 즐긴다는 것은 역시나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칸로 노 모리의 온천은 대리석 온천으로 일반 온천보다 원천의 온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턱 끝까지 온몸을 푹 담그고 있노라면 전혀 춥지가 않다. 향긋한 숲 향기와 겨울 냄새를 맡으며 옴몸이 ‘매끈매끈’해지는 온천욕을 마치니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숲의 정기로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라며 흡족하게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모노를 입은 우리, 제법 잘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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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모노에서는 바로 이 오비가 중요해요"
7. 오늘의 기모노를 입혀주실 우치타 타카코 상과 커플
8. "나 잡아봐라~" 
9. 기모노를 갖춰 입은 상용
10. 기모노와 함께 신는 버선은 타비, 신발은 조리라고 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나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한국에 와서 ‘한복’을 입어 보며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듯, 승애와 상용 역시 ‘기모노(きもの/着物)’를 입어 보며 일본 문화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기모노는 일본의 전통의상을 가리킨다. 일본인들은 기모노를 설명할 때, ‘감춤의 미학’이라든지 ‘걸어다니는 미술관’이라는 표현으로 기모노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다. 뒷목덜미와 걸을 때만 살짝살짝 보이는 발을 제외하고는 맨 살을 드러내지 않는 특징과 옷감을 펼쳤을 때, 그리고 기모노를 완전히 갖춰 입었을 때 각기 한 편의 아름다운 동양화 한 폭을 온전히 보는듯한 기모노의 특성 때문이다. 

기모노는 때와 장소, 목적에 따라 색깔, 무늬가 각각 다르다. 주로 실크 천에 꽃이나 새를 수놓은 기모노는 무척이나 고가(高價)기 때문에 설날이나 성인식, 대학 졸업파티, 결혼식 때에나 입고 그것을 간직했다가 딸이나 며느리에게 물려준다. 입는 사람의 치수를 정확히 측정해 만드는 양복과 달리 기모노는 여미는 방법으로 사이즈를 조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기 옷처럼 입을 수 있다. 오늘, 승애가 입게 될 옷도 기모노 입고 벗기를 도와줄 ‘우치다 타카코’ 선생님이 25살 때 입던 것이라고 한다. 상용이 입을 기모노는 ‘오시마 츠무기(大島紬)’. 카고시마현 오시마에서 나는 명주에 붓으로 살짝 스친 듯한 무늬의 기모노로 최고급으로 꼽힌다. 

기모노는 입는 절차도 복잡해서 혼자서는 감히 입을 엄두를 못 낸다. 전문적으로 기모노 입는 법을 배운 기술자의 손을 빌리더라도 입으려면 적어도 1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모노는 전문 미장원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입는다. 

일본의 기모노는 기본적으로 원피스이고, 그 위에 덧옷을 입는다. 또 고름이나 단추가 없어 옷을 입고 천으로 묶는다. 기모노는 속옷에 해당하는 나가지반(ながじぱん)이라는 것을 먼저 입고 그 위에 입는다. 그리고 화려한 허리띠인 오비(おび)를 뒤쪽으로 감아 모양새를 낸다. 오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볼 때, 앞 쪽보다는 옆이나 뒤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려한 오비로 옆과 뒤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려는 기모노의 ‘전략’이 보인다. 또 오비는 허리 위로 올려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길어 보인다. 이 역시 작은 일본인의 체구를 좀 더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와이(귀엽다)!!!! 스바라시(멋지다)!!!!” 주변 일본인들의 감탄 속에 머쓱해진 승애와 상용. “우리 정말 잘 어울리나요?” 

★ '칸로 노 모리(甘露の森)-> 

:: 즐길거리 : 카누, 패러글라이더, 스키 등의 아웃도어 체험, 소시지나 치즈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인도어 체험도 가능하다 
:: 찾아가기 : JR 니세코(ニセコ)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접객용 호텔 버스 있음), 신치토세(新千?)공항에서 리조트 라인(니세코, 루스츠) 전용 버스 탑승 후 2시간 40분 정도 소요, 요금은 편도 2,200엔 
:: 주소 : (048-1511) 홋카이도 아부타군 니세코초 아자 니세코 415 
:: 문의 : 0136-58-3800
www.kanronom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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