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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북부탐험Ⅰ홋카이도 ④ 치토세에서 또 한번의 웨딩 촬영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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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세’라는 여행지는 아직까지 한국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홋카이도를 드나들며 그저 막연히 그 이름만 친숙하게 느낄 뿐이다. 하지만 치토세는 아름다운 시코츠토우야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4계절과 어우러지는 토우야호, 시코츠호(支笏湖)까지 2개의 칼데라 호수와 요테이산, 유주산 등의 활화산의 절경으로 유명하다. 


ⓒ트래비

1. "평생 서로 믿고 사랑하자"
2. 채플은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웨딩 촬영지
3.시코츠호에서 촬영 중


“다시, 결혼식을 치른 기분이에요”

치토세는 홋카이도의 중남부,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인구 10만의 소도시다. 홋카이도 내의 다른 지방과 비교해서 태풍이나 장마의 영향을 덜 받고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내린다. 주변의 시코츠 국립공원과 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색다른 축제와 프로그램으로 점차 많은 여행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승애와 상용이 치토세에 온 까닭은 치토세 관광과와 29년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치토세 지역의 전문 웨딩업체인 ‘헤이안카쿠(Heiankaku)’가 함께 진행하는 허니무너나 리마인드(remind) 웨딩 커플을 위한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원래 결혼식 전에는 경황도 없었고 마음의 준비나 촬영 준비가 미흡했어요. 그래서 웨딩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못해 늘 친구들의 웨딩 촬영을 부러워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홋카이도에서의 웨딩촬영이니 제 친구들이 저를 한없이 부러워하겠죠?”

느닷없이 찾아온 웨딩촬영 기회에 마냥 소녀처럼 좋아하는 승애. ‘치토세에서의 웨딩촬영 패키지’는 인근의 한국과 중국인 여행자는 물론, ‘눈(雪)’ 구경이 어려운 열대 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메이크업과 신랑 신부의 의상에서부터 요즘 일본의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플(Chaple) 촬영, 시코츠 호수 주변 촬영, 인근의 고풍스런 분위기의 호텔 내부 촬영 등 각 시즌별로 가장 좋은 풍광을 자랑하는 곳들을 섭외해 촬영이 진행된다. 

눈이 쌓인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랑 신부의 표정은 연신 밝기만 하다. “특별한 결혼기념일 이벤트로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봄이나 가을에 사진을 찍으면 더 좋겠어요. 겨울은 너무 추워요!” 
신랑 신부의 메이크업과 각자의 의상, 15컷의 사진을 모두 포함한 패키지 가격이 10만엔(약 85만원). 사진은 여행이 끝난 뒤 국제우편을 이용해 집으로 보내 준다. 

 After Hokkaido Romantic Tour

승애와 상용의 Winter Sonata   글|승애♥상용 

홋카이도 로맨틱 투어는 내년에 착한 어른(?)이 되라고 트래비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우리의 첫 여행지는 온통 눈 세상이던 니세코.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 준 전통 료칸 칸로 노 모리는 단언컨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그곳에는 영락없는 일본인처럼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말투의, 네덜란드에서 온 ‘포루 상’이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Paul’인데 일본에 와서 일본식 새 이름 ‘포루’를 얻게 되었다네요. 칸로 노 모리에서 최고는 방 안에서 우리만 이용할 수 있었던 작은 노천 온천이 있었다는 것. 적당히 따뜻한 온천물과 물 먹은 히노키 나무 향이 이웃나라에서 온 이방인의 긴장감과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듯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을 수 있었던 것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기모노를 조심스레 다루는 그 손길에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둘째 날 아침, 스키 체험을 하기 위해 니세코의 스키장으로 출발! 말로만 듣던 홋카이도의 파우더 스노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설레기도 했지만, 스키를 배운 적 없는 우리 부부에겐 막연한 두려움이기도 했죠. 이곳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잡하지 않고 설질이 훌륭하다는 것. 다녀와서 보드 마니아 친구들에게도 마구마구 추천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량짜리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가는 길 위로 가는 눈발이 흩날리고, 창밖으론 온통 백색의 풍경들이 펼쳐져 우리들을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어울린 오타루는 사진이 취미인 우리 부부에게 더없이 좋았던 곳입니다. 

오타루가 애잔하게 떠오르는 옛사랑이라면, 삿포로는 행복 가득한 현재 진행형의 연인 같은 곳! 크리스마스를 가장 먼저 알리기라도 하듯, 삿포로는 반짝이는 트리로 가득하고, 지나는 사람들 또한 한껏 들뜬 표정이었답니다.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삿포로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산타클로스 같았어요.
 
삿포로 쉐라톤 호텔의 라운지 식당에서는 7가지의 코스 요리를 먹었는데 식사를 하는 내내 바(bar)에서 주방장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의아해하며 식사를 하는데 코스 중 5번째 요리가 생선 초밥이었어요. 그 분은 우리의 네 번째 식사가 거의 끝나는 것을 보고 그때를 맞춰 초밥을 만들더라고요. 이토록 극진한 배려심,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었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웨딩촬영이 있는 날. 결혼 1년 반 만에 다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설산이 보이는 호숫가에서 웨딩촬영을 하는데, 보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욱 떨리고 쑥스러웠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설렘은 변함이 없었답니다. 

홋카이도는 절대 춥지 않았습니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친절한 웃음을 건네는 이곳은 따뜻한 봄 같은 여행지였어요. 지면을 빌어 홋카이도 여행을 하면서 만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승애와 상용이 추천하는, 홋카이도 명물 낙농업이 발달한 니세코의 슈크림빵과 우유 푸딩은 꼭 맛보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선배가 홋카이도에서 ‘게’를 사온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홋카이도 어디에서든, 게(카니)의 그 탱글탱글하고 싱싱한 맛은 홋카이도를 그립게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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