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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겨울배낭여행특집 ④ 트래비스트 배낭여행자 인터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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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의 배낭을 메고 만원 기차에 쏠리고 트럭 지붕 위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체험. 기존의 배낭여행이 두 다리와 배낭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2007년의 배낭여행은 현재 진화 중이다. 보다 많이 보고 느끼기 위해 이동수단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한 두 트래비스트의 ‘배낭여행 진화기’. 자유여행과 배낭여행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2007년의 배낭여행을 따라가 본다.  

에디터 심혜원 기자

이찬양 (닉네임: 찰리)

약 3년 동안 6만 킬로미터 세계 곳곳을 무동력으로 달리는 것을 목표로 2007년 여름, 여행을 시작했다. 일본과 국내 자전거 일주 경험을 토대로 이제 중국을 넘어 홍콩에 도달했으며 수많은 우여곡절과 자전거 여행의 자세한 조언들은 찰리의 홈페이지(http://7lee.com)와 트래비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 이찬양

1. 나에게 배낭여행이란 이런 것. 

여행은 인생의 압축판 같아서 또 다른 삶을 단막극으로 주연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간 배낭 매고 떠난 날의 일기내용이 한 달의 일기내용과 맞먹지요. 여행을 하다보면 일상 생활하면서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사건사고들을 단시간에 많이 겪게 됩니다. 문제도 많이 풀어보면 풀어볼수록 능숙해지듯이 여행길에서 풀어야 했던 문제들은 시행착오의 연속인 인생에 적용돼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노하우가 길러집니다. 

여행 다녀올 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가지고 있던 오만과 편견들은 하나둘씩 허물어집니다. 자만에서 해방되고 낮아짐으로써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발견하면 뿌듯해져요. 그래서 여행이 끝나자마자 바로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고로 나에게 배낭여행이란 ‘중독성이 심한 인생단막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래서 핑계가 아닌 기회를 찾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합니다. 습관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2. 내가 이 컨셉의 여행을 선택한 이유. 

ⓒ 이찬양

어느 분야에서든 미치면 더욱 극도의 것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사는 나라 여행하는 것이 좋다가 오지 탐험이 좋아졌고 멋진 배경이 될 만한 곳이 좋다가 사람냄새 나는 곳이 좋아졌고 편하게 가는 것이 좋다가 어렵게 가는 것이 좋아졌습니다. 겉만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속을 보고 싶어졌어요.

연인의 겉모습을 보고 사랑했다가 실망하고 연인의 속내를 보고 사랑하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비행기, 기차, 자동차, 오토바이 등등 여러 수단과 방법으로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만 자전거여행만큼 많이 느끼고 돌아온 적은 없었습니다.

2002년 대학시절 별생각 없이 친구랑 떠난 유럽 자전거여행에서 너무 많은 것을 느껴버렸어요. 좁은 골목골목 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왔고 사람들의 사는 환경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더라고요.

비행기타고 어느 도시에서 어느 도시로 도착하게 되면 중간 과정을 못 보고 바로 다른 환경이 보입니다. 육로로 가면 사람들이 사는 근처에서 그 중간에 변화하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수학문제를 풀 때 질문과 답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과정을 풀어 나가는 기분이거든요.

굳이 새디스트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바를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이뤄내서 얻은 성취감은 느리고 빠르고를 떠나서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만이 알 수 있죠. 그 플러스 알파를 느끼기 위해서 5년동안 세계 일주를 자전거로 하게 되었습니다.

3. 떠나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 다녀온 후 여행에 대한 느낌은? 

여행 떠난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여행 초반에 속해서 위의 질문처럼 완료형으로 결론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떠나기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떠나고 싶었지만 못 떠나고 망설이고 있던 분들게 당장 짐 싸들고 떠나라고 추천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출발 전에는 너무 막연하기만 해서 두려움이 많았지만 중국을 벗어난 지금은 사람들에게 얻은 정이 많아서 역시 이곳도 내가 살던 곳처럼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고 낯설지가 않습니다. 


ⓒ 이찬양

4. 이 여행, 이것만은 이루리라 다짐했다.
 

최대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가능한 한 무동력으로 지구 한 바퀴 돌기!
성경 하루에 한 장 씩 읽어서 완주 전에 완독하기!
먼 나라를 이웃나라로 만들기!
포기하지 않기! 

5. 당신을 따라 여행할 다음 여행자에게 해주고픈 한마디는?

Open mind & Positive Thinking. Must have! 

적당한 경비와 많은 정보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더욱 많이 챙겨간다면 더욱 많은 것을 느끼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마음이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따라서 들어오는 양도 다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로망이 될 수 있고 삽질이 될 수 있잖아요. 안 그러면 여행은 힘들기만 하고 느끼는 바도 별로 없이 포기하기 쉽상이죠.

 누구에게나 악한 면과 선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리는 담벼락 넘는 도둑이라도 자기 자식이나 부모에게는 따뜻하게 대하듯이 내가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사람의 가까운 사람 처럼 선하게 대할 수 있고 악한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선한 대접을 받고 싶다면 자신 먼저 열린 마음으로 친절해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죠. 탈레반과 같이 라면 끓여먹는 그날을 위하여! 

6. 다음에 계획하고 있는 여행이나 꿈꾸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20대엔 대륙을 누비고 30대엔 해양을 누비고 40대엔 상공을 누비고 50대엔 우주를 누비다가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고 더욱 인간미 풀풀 넘치는 세상이 유지 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든 않든 꿈꾸는 것은 자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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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일주 제1호 ★ 찰리 세계로 떠나다!!

민현경

90년도 배낭여행 멤버로, 남편과 함께한 9년 동안 따로 또 같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날들을 보냈다. 지금은 휴가만을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 본인의 홈페이지(www.vitamin-c.pe.kr)와 트래비 웹사이트에 여행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 민현경


1. 나에게 배낭여행이란 이런 것.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구분은 결국, 예산에 따라 다르게 나뉘어집니다.


-예산은 부족하나 열정과 체력을 믿고 무작정 떠는 여행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예산에  맞춰 떠나는 여행
-예산은 충분하나 검소하게 떠나는 여행
-예산 걱정없이  내 맘대로 즐기는 여행

이 중 어떤 식으로든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난다면 그것이 배낭여행의 시작이겠죠. 어라? 배낭여행이란 젊은이가 고생하는 여행이 아니었어? 할지 모르지만, 달랑 배낭을 맨 어떤 노부부가 호화판 크루즈에 승선했다고 배낭여행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노부부는 하나에 1000달러나 하는 브랜드 배낭을 짊어지고 1등석 좌석으로 하늘을 날아 유레일 1등석으로 여행하고, 벤츠를 렌트해서 독일 로만틱 가도를 달립니다.

십여년 전, 젊음의 상징으로 여겼던 커다란 배낭을 매고 고행을 하고 있던 나에게 저녁 한끼를 근사하게 사준, 여행 중 만나 친해진 이 노부부의 여행을 배낭여행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차이는 앞서 말한 기준의 첫번째에 내가 해당되는 것이고  노부부는 네번째에 해당되는 것 뿐이겠지요.

글쎄요.나에게 배낭여행이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단어입니다. 오직, 여행만이 있을 뿐이니까.


2. 렌트카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캠핑족들을 봐오고 오토바이로 유럽일주를 하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면서 무엇보다 그들의 자유로운 기동성을 제일 부러워했습니다.

어디든 내 의지대로 내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발을 '자동차'로 선택한데에는  좀 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어서입니다. 오토바이보다는 안전하고 캠핑카보다는 부담이 덜한 렌트카여행은 시간으로부터, 짐으로부터, 장소로 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수단이 아닐까 싶네요.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와진다는 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갖게된다는  의미입니다. 열차시각에 맞춰 허둥 댈 필요도 없고 열차와 열차사이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시간도 없죠. 버스가 끊길까봐 조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짐으로 부터 자유롭다면 좀 더 많은 짐을 싸들고 갈수 있다는 얘기와 같죠. 어떻게하면 좀 더 짐을 줄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장소에 맞는 옷과 액세서리를 챙기고 헤어드라이기까지 챙겨갈 수 있는 커다란 수트케이스를 들고 가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열차선반에 혹은 역의 락커에 짐을 구겨넣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들고 걸어 다닐 요량이면 '절대' 챙길 수 없는 카메라 삼각대까지 말입니다.

장소로부터 자유롭다는 건 좀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열차나 버스편이 없는 시골 마을의 인적드문 멋진 풍경을 독차지 할 수도 있고 소중한 나의 두발을 혹사 시킬 필요없이 좋은 뷰포인트를 찾아내기도 쉬워지죠. 게다가 이곳이 아니다 싶으면 냅다 다른 곳으로 내달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몸뚱이 하나만 믿고 떠나기엔 점점 쇠해지는 체력과(?) 게으름을 극복하지 못한 대안으로 렌트카 여행을 계획한거라 실토하지만 다녀와보니 이런 많은 장점들이 많이 있더군요.

3. 떠나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 다녀온 후 여행에 대한 느낌은? 

렌트카로 북해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정말  유유자적한 여행을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좀 쉬어가고 저기서 좀 쉬어가고 하는 한가로운 그런 여행말이죠.

그러나 결과는?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오히려 욕심이 과해져서 여기저기 다 가보느라고 의외로 바빠지는 여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듯 합니다.

앞으로도  렌트카 여행은 계속 될 것 같지만 회사에 매인 몸이라 한번 휴가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게 좀 아쉽습니다. 시간여유가 된다면 한달 정도를 차를 타고 북해도 일주를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4. 이 여행, 이것만은 이루리라 다짐했다.

이번 여행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 여행의 모토는 몸은 편하게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입니다. 그저 일상을 벗어나 편안하고 안락하게 여행하는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으니 성공적인 여행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여행에서 남편과 절대 싸우지 말자라고 다짐했는데 차로 다니다 보니 편안해서 그런지 서로 짜증한번, 얼굴붉히는 일 한번 없었다죠. 역시 몸이 편안해야 모든게 너그러워지는 법인가 봅니다.


ⓒ민현경


5. 당신을 따라 여행할 다음 여행자에게 해주고픈 한마디

운전실력에 자신없다면 오히려 북해도 렌트카여행은 추천할 만 합니다. 반대쪽 핸들을 잡고 네비게이션에만 의지한 채 달리는 북해도 초행길이 한국에서 늘 다니는 길을 달리는 것 보다 마음이 편할 것임은 틀림없지만
언제나 '안전운전'은 잊지말아야 할 필수사항입니다.

니혼렌트카와 닛산렌트카 두군데를 다 이용해봤는데 차는 닛산소형차가 가격이나 승차면에서 좋았고 네비게이터는 니혼렌트카의 '내셔널' 네비게이터 성능이 훨씬 좋더군요. 다음번엔 도요타를 이용할 생각인데 나중엔 세가지를 다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을꺼 같습니다.

처음 북해도를 렌트카로 여행하신다면 복잡한 삿뽀로 보다는 후라노,비에이 지역을 중심으로 둘러보길 권합니다. 후라노. 비에이 인근의 공항 아사히카와는 북해도의 중심지역이어서 동서남북 어디로든 가기 좋은 곳이지요. 차는 공항에서  렌트하는것이 가장 편리하고요.

북해도는 봄,여름,가을,겨울 그 어느때라도 각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한 곳입니다. 흔히 알고들 있는 삿뽀로나 오타루만을 다녀와서는 북해도의 매력을 절반도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동차로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북해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자동차로 돌아다니는데 부담없고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이곳의 겨울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멋지지만 눈쌓인 작은 언덕길을 자동차로 가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초행길이라면 라벤다가 가득한 7월이나 울긋불긋 언덕이 물드는 10월쯤이 좋을꺼 같네요.


6. 다음에 계획하고 있는 여행이나 꿈꾸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이 여행 이후에도  북해도의 남쪽 지역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여행을 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는 길도 굉장히 낭만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내년 2월에는  가루이자와쪽을 렌트카로 돌아다녀볼 생각인데 아기자기한 가루이자와의 풍경이 기대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생긴다면 한 한달정도 자동차로 북유럽 일주도 해보고 싶고 궁극의 여행이라 할 수 있는 남태평양 크루즈도 꿈꾸고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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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에세이 부문 - ★ 여름- 북해도 렌트카 여행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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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에세이 부문 ★ 여름- 북해도 렌트카 여행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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